#2 착공(버림타설)

22년 3월 30일 수요일.
소호연 착공!!!

오전 외출을 내고 현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첫 순서는
건물 기준점 잡기인데,
문제가 발생했다.

착공 전 실시한
지적측량(토지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함)에서
측량기사님들이 말뚝을 여러개 박아두고 가신것.

쉽게 생각하면
옆토지와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
공사 전 하는 과정인데,
우리 땅은 반듯한 직선이 아니다보니,
굽는 부분을 표시하기 위해
끝 부분에 한개 더 박으셨던 것인데,
둘 중에 뭐가 경계를 표시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시작이 약간 늦어졌음.

그래도 현장소장님이
측량기사님과 직접 통화하셔서 해결

두번째로 지내력 테스트 진행
지내력테스트는 땅에 하중을 가해서
지반의 지지력을 평가하는 것인데,
다행히 문제없다고 했음

본격적으로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터파기 공사 전 현장에 계신 전문가들이
도면에 그려진 건물의 위치를
대지 위에 옮기는 작업을 먼저 거쳤다.

터파기 공사 후
버림타설까지 오늘 진행되었다.

버림타설은 말그대로
터파기 공사후에
콘크리트를 버리는 것인데,
작업의 용이성이나 구조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므로 기초공사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애써 그린 도면대로 집을 지으려면
현장에서도 정확한 치수와 위치를 잡는게 중요한데,
버림타설을 하고나면
평평한 콘크리트위에 먹매김(먹 묻힌 실로 표시) 등으로
표시가 용이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흙 위에하는것보다 좋다.

위 사진을 보면 버림전에 대지 경계로
잡석을 깔고 그 위에 비닐을 덮고
마지막으로 콘크리를 버리고 있는데,

이 비닐을 깔아주면
토양으로부터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준다고 한다.

이틀 후 찾은 현장.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임시화장실도 가져다 두셨다.

집을 짓는다고 하면
정말로, 진짜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얘기한다.

고생많겠다고.
괜찮겠냐고,
신경쓸거 한두가지가 아니라던데,
그 외에도 별별 안좋은 얘기를
나는 원하지도 않았고,
사실은 그들보다
내가 아는게 훨씬 많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소문과 정보, 얕은 지식을 토대로
마구마구 내뱉는다.
이제는 주변에 집짓는다고 말하고 싶지 않고,
조언을 듣고 싶지도 않다. 힘들다ㅋㅋ

나는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건축주로서 내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좋은 건축사무소를 찾아 계약하고,
완성된 도면을 현실로 잘 옮겨줄
좋은 시공사를 찾아 계약하는 것.
딱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마땅히 지불해야하는건 당연한 것이고,
이 세 가지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
솔직히 나는 되묻고 싶다.

이제 착공이 시작되었고,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는
그런 감시자의 역할을 난 할 생각이 없다.
그리고 난 그런 능력이나 지식, 시간, 관심도 없다.
그저 지금 이 과정이 즐겁고 신기할뿐이다.

다만 한가지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다면,
조금 더 비싸고 좋아보이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차선을 선택해야하는 아쉬움
아마 돈 때문이리라.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여러 내장재를 선택하면서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도 나름대로 공부가 아닐까 싶다.

이제 다음 공정은
다음주 화요일이라고 한다.